현존하는 일본 최고(最古)의 와카집인 만요슈 안에 ‘그분을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것은 미와의 신관이 숭배하는 신성한 삼나무에 손을 댄 벌일까? 라는 다니와노 오메오토메의 노래가 있습니다.
그 옛날 야마토 조정의 제사에 사용하는 제주를 만드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하는 일본 최고(最古)의 신사인 야마토국 이치노미야 오미와신사. 예로부터 술의 신을 모시는 신사로 유명했으며, 신에게 바치는 술은 그 이름을 따서 ‘미와’라고 했습니다. 신사 뒤편에 우뚝 솟는 미와야마 산, 그 산 전체가 오미와신사의 신체(神體)입니다.
그리고 그 미와야마 산의 삼나무를 신목으로 하기 때문에 오모노누시노카미의 신위가 깃든 삼나무 잎을 묶어서 술집 처마 끝에 매다는 풍습이 스기타마의 기원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카보키’나 ‘사카바타’라고 불렸는데, 에도 중기에 북과 같이 묶은 삼나무 잎을 ‘사가바야시’라 부르며, 처마 끝에 걸어 술집의 간판으로 사용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후 시간이 경과해 에도 후기에는 현재에 계승되고 있는 원형 ‘스기타마’가 되었습니다. 삼나무 잎은 술의 부패를 막는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부적의 의미로 매단다는 설도 있습니다.
현재 일본술을 만드는 술집 등의 처마 끝에 매달려 있는 스기타마는 신주를 짜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리는 풍물시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술을 짜기 시작할 때 매단 스기타마는 처음에는 푸르고 선명한 색을 하고 있지만 시간과 지나면서 시들고 말라 갈색을 띤 수수한 색이 되어 갑니다. 이 색의 변화가 보는 사람에게 신주의 숙성 정도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당사에서도 매년 술을 짤 때 새로운 스기타마를 매달고, 그 해의 신주가 완성된 것에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지금은 술집의 간판으로 생각되는 경향이 있는 스기타마지만, 거기에는 술의 신에게 감사를 바친다고 하는 의미와 주조의 안전, 장사 번성, 자손 번영 등을 기원하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