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창고와 함께 그 역사를 새겨 온 저택과 일본 정원. 1952년에 소주의 냉각수 저수용으로서 만들어진 연못은 약 1000마리나 되는 선명한 색의 비단잉어가 헤엄을 치고 있으며, 지금은 찰랑찰랑 물을 가득 채운 아름다운 감상용 연못으로 단장되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연못에는 유유히 떠 있는 아름다운 백조의 모습도 볼 수 있고, 정원 내에는 백로와 가마우지 등의 들새도 자주 방문해서 쉬어 갑니다.

조큐 저택 정원 01

조큐 저택 정원 02

3천 평방미터의 넓은 연못 주변을 둘러싸듯 소나무와 매화, 철쭉 등의 정원수와 계절의 꽃들, 큰 바위 정원석을 배치한 1만 평방미터의 지천회유식 정원(일본 정원의 형식 중 하나, 중앙에 있는 연못 주위를 돌며 감상하는 형식)이 펼쳐집니다. 봄에는 벚꽃이 아름답게 만발하고, 5월이 되면 연못 위가 등나무 시렁 커튼으로 화려하게 장식되는가 하면, 철쭉과 영산홍도 차례차례 그 꽃을 피웁니다. 6월부터 7월에 걸쳐서는 각양 각색의 수국이 피고, 가을이 되면 단풍이 물들며, 겨울이 지나 봄이 가까워지면 붉은 매화와 흰 매화가 사랑스러운 꽃을 피웁니다. 그 꽃이나 단풍 이외에도 와카야마현의 상징인 졸가시나무나 소나무 등의 상록수도 심어져 있어,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사계절 그때 그때의 풍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연못 주변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를 걷다 보면 계절별로 각기 다른 자연의 표정을 느끼면서 천천히 정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조큐 저택 정원 04

연못 건너편에 세워져 있는 것은 창업자 나카노 리쇼의 별장이었던 저택과 창고를 활용한 ‘조큐테이’. 1958년에 지어진 이 저택에는 120장의 다다미로 된 큰 방이 있으며, 창문 너머로는 후지시로 산맥을 배경으로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짓는 정원을 파노라마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벚꽃의 계절에는 저택 내에서 후지시로산의 경사면을 장식하는 산벚나무와 정원 내 왕벚나무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데, 그 아름다움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며, 풍부한 일본의 정서를 느끼게 합니다.

계절을 중시하는 일본의 이러한 정서는 주조에 있어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술 창고와 역사를 함께 해 온 이 저택과 일본 정원은 나카노BC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조큐 저택 정원 05

백조의 특징

미즈키군

미즈키군

온화하고 약간 소심한 성격의 미즈키군. 술 양조에 중요한 "물(水)"과 기슈의 '기(紀)'에서 따와 이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둥근 눈이 귀엽고, 가까이 가면 가끔은 따라 오기도 합니다. 약간 동작이 둔하고, 가끔은 넘어지기도 하는 등 덜렁거리는 면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고우메짱과 사이가 좋았는데 지금은...?

고우메짱

고우메짱

매실주의 '매(梅)'에서 이름을 따온 연못에서 유일한 여자 백조. 날씬한 긴 목을 가진 아름다운 새이기에 2마리의 백조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스타이기도 합니다. 항상 고메조와 함께 있지만 가끔 냉정한 태도를 보이며 멀리 가버리는 등 자기 위주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고메조군

고메조군

술의 원료 "쌀(米)"과 양조장 '구라(蔵)'에서 이름을 따온 고메조군. 그물을 씹어 끊어버릴 만큼 기질이 거칠고, 장난꾸러기이며 성격도 대범한 보스 같은 존재! 먹이를 얻으려고 가까이 다가올 때도 도전적입니다. 고우메짱을 아주 좋아하며, 평상시에는 제멋대로여도 육지에서 고우메짱과 날개를 포개고 자는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